태백산... 2011-02-06 일욜

요고는 당골 전시장 바로 밑 얼음.. 알거고....

눈 조각 간만에 보니 많이 녹앗다...

오늘은 문수봉쪽으로 올라 당골이든 유일사든 맘 내키는 대로..

사자도 녹고.. 수핑쿠수인가.. ㅎㅎ.. 무튼 녹는다..

토끼랑 비노스 여인네도 녹았다.. 많이 ..

무엇보다도 풍만했던 가슴이.. 많이 녹아 서운하다.. ㅎㅎ

엄연 남녀칠십세 부동석이고 거시기한 야그는 좀 거시기하니

레알한 사진은  Pass.. ㅎㅎ

거북선 쇠창살도.. ㅠㅠ

일본놈들 무찌르야 한디.. ㅠㅠ

호랑이도 야옹이가 돼 간다..

문수봉 가는 길...

한참을 오르면 저런 제단이 나온다..

주변에는 항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고 까마귀 천지다.. ㅎㅎ

디게 시꾸라운 뇨속들..

 

태배기 오르는 길이 여러군데인데

여름날 습한... 이곳으로 오르면 참으로 을씨년 스럽다..

오한이 들고 조금은... 음기가 쎄다나 어짠다나..

왕성한 양기로 억누르며 오르긴 하지만 다소 꺼림직하긴 한 곳이다...

태백... 처음왔을 때...

나랑 띠동갑이신 (12살 많으심) 어느 분이 문수봉 쪽으로는 겨울에 가지 마라고..

멧돼지가 많이 나온다 하여.. 무서워서 그러나..

허나 이곳을 오르는 자주... 이구동성으로 꺼림찍하다 하신다..

그래도.. 간다.. ㅎㅎ

문수봉쪽 골도 얼었다....

곧 녹겠지만....

 

허걱.. 멧돼지가 아니라 동고비가 길을 막는다...

아고고.. 무시라... 통행세 드리께요 ...

"얼마믄 되니?" 하니 "걍 가" 그러며 보내준다.. ㅎㅎ

거의 올라가는데 바람이 세차다..

골을 따라 오를 때부터 소리가 나더니

능선에 다가오니 만만치가 않다...

휘이잉.... 오늘도 조망... 별로가 아니라 아예 보이지 않을것 같다는

문수봉 쪽으로 오르기만 하면 왜그러까... ㅠㅠ

 

 

 

문수봉에 오르면 저런 돌탑이 열개도 넘게 있다..

몇년전(?) 몇 십년전(?) 어떤 분이

홀로(?) 쌓으셨다는 문수봉 주위에 움막을 짓고 사시며...

공든 탑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정말로 그분의 노고가 돌 하나하나에...

 

 

암긋도 안보인다..

시계 거의 제로.. ㅎㅎ

그나마 조리개를 화악 열어 겨우 담는다.... ㅎㅎ

문수봉 바로 아래에 가면 저런 자리가 잇다.. 맨날 앉아 노는

이곳에서 나만의 제(祭)를 ...

일단 라면을 끓이고..

 

 

흐릿한 날씨는 눈싸레기로 변해 날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라면이 끓여지니...

 

소주를 따라 고시레를 내 맘대로 한다....

혹여라도 명절때 어디 가시지도 못하시고

소주 한잔 얻어드시지 못한 영들이 계시믄 아무나 와서 드시라고...

그리고 난뒤..

 

 

향을 피운다....

두 분을 모시고 한참을 소주도 한잔 하고 담배 한모금을 피운다.

그리고 내려간다..

 

 

 

 

천제단으로 바로 가는 길이 있으나 오늘은 첨 가는 길을 택한다..

망경사로 가는 길...

 

 

망경사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지..

천제단으로 오른다..

오르자마자 나타나는 단종비각 앞에 어떤 이가 어떤 바람을 비신다....

 

천제단 이렇다... ㅠㅠ

사람도 없고 바람만 불고

아무것도 잘 보이지 않고.....

 

 

천제단 앞 너른 공터 끝의 축대위에도

어떤 이들이 어떤 바람을 모아 저리 쌓아 놓았다...

저리 눈발이 나뭇 가지에 쌓이나 보다... 하여 상고대가...

 

마지막으로 담고 내려간다...

당골 쪽으로...

 

 

 

 

 

 

 

 

  

당골의 얼음도 아래는 녹나 보다..

얼음빛이 에메랄드(?) 색으로 저리 변해가며 녹나 보다...

 

어떤이가 저기에 가서 아조 비싼 커피를 마셨다는 이글루도 폐쇄 되었다

 

눈조각도 가까이 보니 더더욱 많이 녹아 있는 태백의 당골이다...

2011-02-06 연휴 마지막 날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