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1
부처님 오신날이라 또 하루를 쉰다...
하여
일어나 오른다
저번에 가지 못한 바람의 언덕 매봉산 삼수령에..
갔다가 다시 돌아 오까
그냥 쭈~욱 가버리까 하는 고민을...
가다가 결정하지 뭐...
오늘도 딸랑 핸폰으로....
터미날에서 택시를 타고 피재라는 곳으로 간다(택시비 6,000원)
저번 일요일 검룡소 들렸다가
태백으로 넘어 간 고개라 눈에 익는다...
태백 쪽아래에 작은 피재라고도 있다는데 뭐 그건그거고
무튼 이 피재 삼수령이라고도 한단다
검룡소에부터 발원되어 흐르느 한강,
황지 쪽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낙동강...
동해쪽으로 흘러흘러 가는 오십대천의 물들이
여기 삼수령 부근에서 서로의 갈길로 흩어져 바다에서 만난다는 전설이 어쩌고저쩌고.....
하여 피재라고도 부르지만
삼수령이라고도 한단다.
흐흐
올라타 보자..
피재에서 오르는 매봉산길은 임도라 차가 다녀
언능 백두대간 길을 잡아 숲으로 들어간다...
백두대간 길을 오르다 보니
이곳 매봉산 자락에서
두타 오대 설악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이 있다.
일제의 잔재 때문에
태백, 소백 노령 차령산맥등으로 이름지워져
내 입에 오르내리던 우리의 산야가...
해방이후
우리의 것을 제대로 알고자 하시는 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1769년 여암 신경준이라는 분이 펴낸 산경표라는 문헌에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정리를 하셨다 한다는 기록을 찾아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산우님들!!
백두대간이니 정맥이니 하는 소리가 입에 자연스레 오르내리고
몸소 종주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다행스럽다 생각된다...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이름지고 사랑하셨던 선조들의 마음이.....
인위적이지 아니하고 산과 강줄기의 흐름에 따라 그리 이름하여
오르내리셨던 선조들의 과학적인 사고방식에 .....
백두 대간과 낙동 정맥이 갈라지는 점에 서 보니
그 감회는 더더욱 .....
매봉산 정상이 가까워 지며
삼수령 고냉지채소밭이 보이며
바람의 언덕에는 풍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 정상부위에 저런 평지(?)가 있으리라는...
예전 화전을 일구던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바람의 언덕이다..
대간길 따라
풍력발전기를 멀리서 구경하며 오르면
매봉산 정상이...
매봉이라고도 불리고
천의봉이라고도....
정상을 지나
바람의 언덕으로 내려가면
본격적인
풍력 발전기의 모습이...
저거 떨어지면...ㅠㅠ
수십미터가 넘는 날개가 쒸~이익 하는 소리는 전율스럽기까지하다...
풍력발전소 주변의 비탈들은
지금은 땅을 갈고 거름을 뿌려 황량하긴하나
가을에 오면
푸르름을 주겠구나 싶어진다...
알프스같은 분위기의
아니 겨울이면 더더욱 멋질까
가을도 오고 겨울도 오지 뭐... ㅋㅋㅋ
무튼
저 경작지 밭들을 피하려 하다가
길을 잘 못들어 헤메다가
나물 캐러 오신 분들을 만나
취나물 어떻게 생긴게 맞냐고 물어보며
은근슬쩍 한 뿌리 얻어 먹고 길을 다잡으며
출발하려는데
가다가 씹어먹으라고 한 뭉큼 주신다...
저거 자연산이라고 한단에 3000원씩이라는데..
고마움을 뒤로하고 비단봉으로 길을 잡으며 씹어보니
음
그 향이란..........
취나물 때문에 그런가
하나도 지치지도 않고 바 삐 오른다
비단봉...
바라보이는 태백 시내 모습과
다소 흉물스러기 까지 한 건너편 O2 리조트의 스키 슬로프...ㅠㅠ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서
개발은 해야 하겠고....
O2리조트와 정선 CASINO가
태백 경제에 막대한 영향이 있음을 모르는 건 아니나...
글쎄 잘 모르겠다...
비단봉 이후의 길들은
저번 사진에서와 마찬가지이니
복습함 하고 대략 Pass...
금대봉 들려 다시 찾은 두문동재.....
덥다
햇살 도 따갑고
뒤 돌아가자니 싫고
일단 재 넘어 10여미터 정도의 쉼터...
재환이랑 마시지 못했던 막걸리
나 혼자 마시려니 미안하다,,,
대충 깁밥 먹고
한숨 쉬고 ....
물이 부족할 거 같아
요즘 산에가면 항상 챙겨주시던 어느 분을 생각을 하며
쮸쮸바를 두개 산다...합이 4000원... ㅋㅋ
결국 산에서는 못 먹고
서학골 지난 아스팔트에 지쳐서 먹으려니 ...
완존이 물이더군,...
약간 많이 따뜻한... ㅠㅠ
간다
거꾸로 쭈~~~우욱...
은대봉을 오를떄 따갑던 햇살을
구름이 가려주신다...
한참을 가려주시니 약간 을씨년스럽기까지도 하다...
이동네 높긴 높은 모양이다
햇님만 없음 거짓말 보태 춥다...ㅋㅋ...
제 1쉼터 지나 제 2쉼터 지나다가 쉰다...
정선 영월 쪽 방면으로 하산하면 적조암 을 지나 정암사가 나오며 고환읍으로 내려가고
동남쪽 방면은 샘물쉼터가 있다는 이정표를 보고
내려가 본다..
함백산 능선 에서 만나는 유일한 샘물이라는 안내판이...
자작나무샘 물한 잔 마시고 오르는데
언제인지 모르나 길가에 먼저 지나간 산우님들이 패트병이랑 쒸레기 버려놓고 갔다
이런...
다행이 김밥 싼 검정 비닐에 모아 뒤에 맨다
걸으니 덜거덕거린다...
비닐 끈 끊어지면 우야누 ....ㅠㅠ
비닐 잡고 사아살 움직이며
제 3쉼터지나 도착한 함백이...
맨발된채로
홀로 앉아 고민한다
오찌 내리가까?
참고로 백두대간 24구간 중 16구간이라 불리는 화방재 ~ 피재코스가 21.5km란다 재환아~~!!
화방재(31번 국도) - (3.2km) - 만항재(414번 지방도) - (2.5km) - 함백산 - (5km) - 싸리재(두문동재, 38번 지방도) - (1.1km) - 금대봉 - (5.5km) - 매봉 - (4.2km) - 피재(삼수령, 35번 국도)
만항재 지나 화방재로??
선수촌 지나 서학골로???
택시 Call 해??
ㅎㅎ
고민중인데
엄마 아빠 아들 한식구 올라온다,,,함백이 정상석에
혼자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대답해드리며
혹 태백시 사시냐고 여쭤보니 그렇다 하신다.
그럼 선수촌 지나 서학골로 내려가면 몇시간 걸리냐? 고 물으니
자기 차를 타고 그냥 내려 가시잔다....
아니 그럴 수는 없고
우리 쒸레기만 부탁하자고 하며
덜거덕거리는 놈들 맡겨 버리고 내려간다...
초소의 아저씨꼐 다시 물으니
화방재 쪽 길이 더 가깝단다....내리막이라 훨 수월하리라 하신다...
말씀은 고맙지만 5일전에 가 보았으니 그냥 선수촌쪽으로 구경이나 하며 내려갈랍니다 하고 나서는데
약간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신다...ㅠㅠ
...
내려가며 알았다
무쥐 멀고 지루하다는것
아스팔트길은
특히나 꼬불 꼬불이 아스팔트는 ...ㅠㅠㅠ
초소 아저씨의 눈빛이 왠지 불안하드만 ,,,,
우야튼둥 간다...
선수촌 쪽으로
아스팔트 내려오며 후회한다
Call부르까...
에이
그래도 목표를 세웠으면
.....
.....
그래도 후회된다...
다리 아프다
햇살 따갑고 ...
차들은 쌩쌩 잘도 내려간다...
아스팔트길 따라 한시간 넘게 내려오니
O2 리조트의 골프장이다
서학골 입구까지 6.4.Km.다...
그 서학골 입구에서 또 황지동 까지 약 3Km는 족히 될 듯한데
그냥
걸어버렸다...
발가락도 다리도 장난하냐고 아우성친다..ㅠㅠ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미친척 하고 해봤다 ...
누구라도 태백이 놀러 와
나를 찾아 산행을 원하시면
피재로 올라
어디로 내려오까 고민되던데...
이 길은 절대로 권하고 싶다.... ㅋㅋ
산맥과 파도 - 안치환
산맥과 파도
능선이 험할수록
산맥은 아름답다
능선에 눈발 뿌려
얼어붙을수록
산맥은 더욱
꼿꼿하게 아름답다
눈보라 치는 날들을
겨울꽃 터져 오르는
박수로
그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놓은 저 산맥
저 산맥
모질고 험했던
당신 삶의 능선을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산맥으로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삶으로
바꿨는가 예
거친 바위 만날수록
파도는 아름답다
세찬 바람등에
몰아칠수록
파도는 더욱
힘차게 부서진다
파도치는 날들을
안개꽃 터져 오르는
박수로
그 아름다움으로
바꾸어 놓은 저 바다
저 바다
암초와 격량이
많았던 당신 삶을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파도로
당신은 얼마나
아름다운 삶으로
바꿨는가 예
산맥이여 파도여
우리들의 삶이여
산맥이여 파도여
우리들의 삶이여
(산맥이여 파도여)
(우리들의 삶이여)
(산맥이여 파도여)
(우리들의 삶이여)
가사 출처 : Daum뮤직
'바람처럼 자유로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6-11 아침.. 연화산... (0) | 2010.06.11 |
---|---|
2010-06-05 태배기... 당골~망경사~단종비각~천제단~사길령 (0) | 2010.06.05 |
5월 16일 화방재~만항재~함백이~,,,,, (0) | 2010.05.17 |
2010-05-15 계족산,,,,마무트 생생체험... (0) | 2010.05.17 |
연화산....2010-05-08 (0) | 2010.05.08 |